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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유강인 20_48_기적의 약 바이오클린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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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7-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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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황정수가 매우 놀랐다. 황수지는 어쩔 줄 몰라서 몸을 마구 떨었다. 몸에 소름이 돋은 거 같았다. 연달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간다는 말과 같았다. 김기동 형사가 보고를 이었다.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인광 연구소 지단길 박사와 관련이 깊었습니다.” 유강인이 급히 말했다. “관련이 어떻게 깊죠?” “사망자는 고두영씨입니다. 나이는 93세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지씨 집안 집사였습니다. 그 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단길 박사 비서입니다.” “죽은 사람이 지씨 집안 집사라고요? 아들이 현재 지단길 박사 비서고요.” “네,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유강인이 심상치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죽은 자는 지씨 집안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었다. 김기동 형사가 말했다. “고두영씨는 청기와집 앞에서 죽었습니다. 청기와집 소유자는 지단길 박사입니다.
청기와집은 유서 깊은 저택입니다. 역사가 150년이 넘습니다.” “청기와집!” 유강인이 청기와집을 크게 외쳤다. 잠시 생각하다가 김기동 형사에게 말했다. “신도 조사는 김형사님이 맡아주세요.
저는 바닷가로 가서 죽은 궁모를 확인한 후, 원형사님, 하형사님과 함께 강원도 진향리 청기와집으로 가겠습니다.
이 사건에서 청기와집이 매우 중요한 거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신도들한테 뭘 물어야 하죠?” 유강인이 답했다. “어제 장동숙씨 조사를 통해 많은 걸 알아냈습니다. 그 증언을 검증해야 합니다. 장동숙씨한테 질문했던 걸 다시 질문해주세요.
아! 그리고 신도 셋이 어떻게 죽었는지 그 정황도 알고 싶습니다.
궁모 최숙자의 집도 수색하세요. 지금 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와 협조해서 공동 수사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서울청과 함께 철저히 수사하겠습니다.” 김기동 형사가 크게 답했다. “자! 이제 움직여야 합니다. 서두르세요.” 유강인이 말을 마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어제 위기에 빠진 청천의 신도들을 구해 한시름 놓았지만, 오늘 다시 상황이 위태로워졌다. 어젯밤 둘이나 죽였다. 배후조종자 병아리 2가 앞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신속히 움직여 놈의 계획을 간파해야 했다. 그게 급선무였다. 유강인이 차 속에서 수사 상황을 계속 보고 받았다. 그가 사건을 정리했다. - 현재 청천의 교주 궁인과 교주의 아내 궁녀가 도망쳤다. 이 둘은 신도들뿐만 아니라 조직의 핵심인 궁모까지 살해했다. 둘이 앞으로 무슨 일을 꾸밀 게 분명했다. 그들을 행방을 빨리 뒤쫓아야 했다. - 이번 사건은 지씨 집안과 관련된 게 분명했다. 지남철 박사는 29년 전 아이들을 납치해서 생체 실험했다. 이는 충분히 원한을 살 수 있는 일이었다. 그 원한이 지씨 집안을 덮칠 것만 같았었다. - 병아리 2가 보낸 청기와집 양갱, 청기와집 앞에서 집사 고두영 사망, 용궁 보살의 청기와집 굿판으로 미루어 청기와집은 매우 중요했다. 시간상 청기와집이 사건의 뿌리 같았다. 청기와집은 오랫동안 지씨 집안 소유였다. - 지씨 집안은 유전병을 앓았다. 그 병은 검은 피를 토하고 죽는 병이었다. 현재 지씨 집안이 아닌데도 검은 피를 토하고 죽는 자들이 속출하고 있었다. 검은 피는 지씨 집안의 저주이자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핏빛 복수를 상징하는 거 같았다. - 인광 연구소는 유전병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제 바이오클린을 개발 중이다. 현재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임상실험만 남았다. 검은 피, 유전병, 임상실험, 바이오클린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게 분명했다. 정황상 기적의 약, 바이오클린 개발을 위해 많은 사람이 희생된 거 같았다. 인광연구소는 바이오클린 개발을 위해 임상실험을 원했고 이를 담당한 우경임상실험센터는 사이비 종교 청천과 손을 잡은 게 분명했다. 그렇게 해서 비인도적이고 불법적인 임상실험이 이루어졌고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신도들이 큰 화를 당했다. 임상실험 결과. 그것이 획기적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감당해야 하는 피해가 너무나도 컸고 그 부작용도 알 수 없었다. 생각을 정리한 유강인이 사건의 키워드를 세 개로 정리했다. 그건 기적, 저주, 복수였다. 이는 청천의 교주, 병아리 2가 말한 그대로였다. 탐정단 밴이 인천 바닷가로 향했다. 30분을 달린 후 최숙자 살인 현장에 도착했다. 유강인이 급히 차에서 내렸다. 저 앞에 원창수 형사와 하진석 형사가 서 있었다. “원형사님!” 유강인이 크게 외쳤다. 원형사가 그 소리를 듣고 한 손을 높이 들었다. “어서!” 유강인과 조수 둘이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1분 후, 유강인이 시신 앞에 멈췄다. 처참하게 죽은 시신을 찾아보고 그 참담함에 미간을 찌푸렸다. 시신은 80살이 훌쩍 넘은 노파였다. 범인은 노파를 잔인하게 죽였다. 등을 날카로운 칼로 베고 검은 피를 토하는 약까지 먹였다. 바닷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아침이라 공기가 신선했다. 한마디로 좋은 아침이었다.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가능한 그런 날이었다. 사건 현장은 …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공기가 돌덩이처럼 무거웠고 바람이 시체처럼 멈춘 거 같았다. 건조함과 삭막함이 마음을 짓눌렀다. “아이고!” “세상에!” 뒤따라온 조수 둘이 고개를 돌렸다. 시신의 참담한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황정수가 말했다. “연로한 사람을 너무 잔인하게 죽였어요! 이건 원한이 있는 게 분명해요. 그렇지 않다면 이건 미치광이 짓이에요.” 유강인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가 입을 열었다. “범인이 궁모 최숙자한테 엄청난 분노를 느낀 거 같아. 그 분노가 시신한테서 느껴져. 이건 사무친 원한이야!” “맞아요. 그런 거 같아요.” 조수들이 유강인의 말을 수긍했다. 시신은 살인자의 기분과 생각이 반영하기 마련이었다. 잔인하게 죽은 시신일수록 폭주하는 광기와 커다란 분노가 잘 드러났다. 유강인은 그중에서 분노에 집중했다. 이번 사건은 치밀한 게 짠 장기판과 같았다. 장기 문제이자 묘수풀이와 같은 박보 장기가 연상됐다. 많은 사람이 장기 말이 되었고 자신도 모르게 타깃이 되었다. 유강인도 범인이 짠 판의 장기 말이었다. 그는 이걸 인정하기 싫었지만, 이를 인정해야만 했다. 그래야 이 판을 짠 병아리 2를 잡을 수 있었다. 현실을 똑바로 직시해야 그 돌아가는 원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 병아리 2는 좋은 머리만 믿고 거대한 판을 짰다. 그 판을 깨려면 판에서 알게 모르게 보이는 허점을 찾아야 했다. 사람은 신이 아니었다.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었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거대한 해일을 초래할 수 있었다. 장기 말, 유강인이 두 눈을 크게 떴다. 계속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그 원인과 결과에 집중했고 돌발 변수에 귀 기울였다. 돌발 변수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 판을 짠 사람도 미봉책으로 대처할 수밖에 했다. 원창수 형사가 유강인에게 말했다. “유탐정님, 분노와 원한이라고요? 궁인과 궁모는 같은 편인데 어떤 분노를 느꼈을까요? 실은 원수인데 손을 잡은 건가요? 적과의 동침인가요?” 유강인이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그런 거 같습니다. 궁모는 궁인의 마음을 몰랐던 거 같습니다.
궁모는 궁인 부부를 좋은 동업자라고 여겼지만, 실은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궁인 부부는 궁모가 필요 없게 되자, 동업 관계를 청산하고 숨겨왔던 분노를 드러낸 겁니다. 그렇게 궁모를 죽이고 입을 막은 거 같습니다.” “그렇군요.” “궁인이 도망치기 전 분명히 말했습니다. 자기는 기적과 저주, 복수의 화신이라고 … 궁모의 죽음은 이 세 가지에 해당할 겁니다. 저는 셋 중에서 복수에 베팅하겠습니다.” 원창수 형사가 세 개를 생각하다가 말했다. “기적과 저주, 복수라고요? 사람이 죽었으니 기적은 당연히 아닐 테고 저주 아니면 복수겠네요.
저주라면 계속 고통 당해야 하는데 … 죽었으니 유탐정님 말대로 복수가 맞는 거 같네요.
궁인 부부는 궁모와 동업했지만, 실은 원한을 품은 거네요.” 유강인이 궁인과 궁녀를 생각했다. 그가 말했다. “궁인과 궁녀는 부부 사이입니다. 그 원한은 궁인과 궁녀의 공동 원한일 수 있고 아니면 궁인이나 궁녀의 개별 원한일 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도와줄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그렇군요, 가능성은 둘 중의 하나군요.” 유강인이 말을 이었다. “궁인이 말한 기적, 저주, 복수 중 기적은 신약인 거 같습니다.
지금 인광 연구소에서 대단한 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바이오클린이 바로 그겁니다.
그 약으로 유전병과 불치병을 고친다고 들었습니다. 유전자 변형 치료제입니다.” “그 기적이란 게 바로 바이오클린인가요?” “정황상 그런 거 같습니다. 인광 연구소는 바이오클린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 실험을 우경임상실험센터가 맡은 게 분명합니다. 우경임상실험센터는 사이비 종교 청천과 손을 잡았습니다.
청천은 신도들을 상대로 임상실험을 했습니다. 모든 실험 결과는 맨 위에 있는 인광 연구소로 흘러 들어갔을 겁니다.” “인광 연구소, 우경임상실험센터, 청천 또 세 개네요. 이것도 삼위일체인가요?” 지단길 박사 측은 임상실험의 불법성을 알았을 수 있고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몰랐다 하더라도 그들과 한배를 탔습니다. 결과적으로!” “네에? 인광연구소도 한 축이라고요?” 파트너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원창수 형사가 급히 말했다. “인광 연구소는 유명한 연구소고 제1 순위 국가 지원 연구소라고 들었습니다.
그런 연구소가 사이비 종교뿐만 아니라 무당과 손을 잡았다니 …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이게 정말 할 수 있는 일일까요?” 유강인이 정색하고 답했다. “가능한 일일 수 있습니다. 무속과 사이비 종교를 무시하지 마세요. 그곳은 인간의 욕망이 그 어느 곳보다 들끓는 곳입니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한 들 사람은 100m 절벽에서 맨몸으로 떨어져 살 수 없습니다. 새처럼 날개가 돋아서 하늘을 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 불가능한 걸 원할 때는 아무리 많이 배웠다 하더라도 무속과 사이비 종교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알게 모르게 누구보다 많이 배운 자들이 무속과 사이비 종교에 빠집니다. 그건 역사가 증명합니다.” 유강인이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 “러시아의 요승 라스푸틴을 생각하세요. 러시아 황실이 어리석어서 라스푸틴에게 빠진 게 아닙니다.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황실은 방향을 잃었고 라스푸틴이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자. 그에게 의지한 겁니다.
어리석음은 그 상황이 좌우합니다. 그래서 사기꾼들은 사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합니다.
사이비 종교는 기본적으로 배후조종자가 있습니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를 설계합니다.
그런 다음 어리숙한 사람을 방패막이, 교주로 내세웁니다. 교주는 사실 배후조종자의 꼭두각시에 불과합니다.” 동료들이 고개를 끄떡였다. “이 사건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사건의 정점에는 기적의 치료제 바이오클린이 있습니다.
기적의 약을 개발하기 위해 과학, 무속, 사이비 종교가 손을 잡았습니다.
따라서 첨단 과학의 결정체 바이오클린은 무속과 사이비 종교에 긴밀하게 연결 됐습니다.” “그, 그래요? 설마?” 원창수 형사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아! 하며 급히 말했다. “유탐정님! 지단길 박사 막냇동생이 아프잖아요. 막냇동생이 발병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사이비 종교, 무당과 손을 잡은 걸까요? 두려움이 그들을 지배하는 건가요?” 유강인이 고개를 끄떡이고 답했다. “맞습니다. 지단길 박사 남매는 현재 궁지에 몰렸습니다. 아버지, 삼촌, 고모처럼 갑자기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있었습니다.
최근에 막냇동생 지수미가 발병했습니다. 지금 공포심이 극에 달할 겁니다.
공포심이 극에 달하면 이성을 마비시켜서 사이비 종교나 무속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습니다.” “그럼, 궁인 그놈이 지단길 박사의 공포심을 이용해서 접근한 걸까요? 임상실험한다며 ….” “그런 거 같습니다. 현재 바이오클린의 정체가 무척 의심스럽습니다. 제 추리상 무속과 관련된 약이 아닌가 싶습니다.
궁모, 최숙자는 굿뿐만 아니라 사람을 치료하는 약도 만들었습니다.
신딸 장동숙이 이를 증언했습니다. 환자들이 검붉은 액체를 먹고 몸이 나았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일이 그렇게 돌아가는군요. 한국을 대표하는 연구소가 무속과 손을 잡은 거네요. 참 황당한 일이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동료들이 모두 혀를 내둘렀다. 유강인이 기적의 약이자 첨단 과학의 결정체, 유전자 변형 치료제 바이오클린의 정체를 꿰뚫어 보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용궁 보살이 만든 검붉은 액체였다. 검붉은 액체가 바이오클린의 기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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