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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는 아니지만(2024년 / 람보 1, 코난 : 흑철의 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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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6-2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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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 12월 19일. Rambo 1 [람보 1] (
1982) - 평점 6.5 실버스타 스탤론 주연, 테드 코체프 감독, 브라이언 데니히, 리처드 크레나 출연 . 결론은 숨겨진 명작까진 아니지만, '람보 시리즈' 하면 으레 가지게 되는 선입견보다 훨씬 나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해외에 나가 적군을 때려잡는 영화도 아니고, 무쌍을 찍으며 마초끼를 풀풀 풍기는 영화도 아니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의 람보는 전쟁 속에서 파트너도 미래도 희망도 잃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지도 못한 채 전쟁의 상흔에 괴로워한다. 흔히 생각하는 람보 시리즈와는 정반대로, 1편은 잘 만들어진 훌륭한 반전영화다. 다만 록키 시리즈가 그랬듯 람보 시리즈 역시도 편을 거듭할 수록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사정이 개입되며 조금씩 타협해갔고, 이제 와선 그런 부분들 때문에 시리즈 전체가 낮잡혀진 거겠지. . 영웅이 아닌 전쟁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청년 람보를 연기하는 실버스타 스탤론의 연기 역시 비록 필라델피아 뒷골목의 낙오되어 좌절하고 풀죽은 청년 그 자체였던 록키 1에 미치지 못할 뿐 충분히 좋았다. 록키 1 때도 얘기했던 것처럼 실버스타 스탤론은 그 무지막지한 몸에 가려져서 그렇지 얼굴만 보면 상당히 섬세한 윤곽과 흔들리는 여린 눈을 가진 배우고, 그래서 고뇌하고 방황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연기를 할 때 훨씬 더 잘 어울리는 배우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마초 그 자체로 자신이 이용 가능한 배역을 120% 소화해 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달리 실버스타 스탤론은 훨씬 더 섬세하고 연기에 마음을 쏟아낼 수 있는 배우고,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던 시기에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경쟁하며 터프가이 액션 배우로만 소모된 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진다. '록키 발보아'나 '크리드'처럼 마초 영웅 역에서 벗어난 그의 말년 작품들이 더 큰 울림을 주는 걸 보면 더욱 그렇다.

- 24년 3월 23일. 코난 극장판 26기 : 흑철의 어영(2023년) - 평점 6 TMS 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 타치카와 유즈루 제작 . 그동안 관성과 의리로(....) 보던 극장판에서 벗어나 간만에 - 대충 20년 만에(....) 나온 수작. . 추리는 버려둔 채 묘기대행진을 보여주는데만 급급하던 망작들 사이에서도 검은조직이 나오는 극장판은 그나마 약간은 볼만했기에 이번 편에 대해서도 약간의 기대가 있었는데, 그 정도를 넘어서 단순하긴 해도 개연성 있는 무난한 추리와 박진감 있지만 오버하지 않는 액션에, 여기저기 이야기를 흩어놓지 않고 하나로 집중해서 이끌어간 것까지 고루고루 만족스러웠다. 코난 혼자만의 원맨쇼였던 이전 극장판에서 탈피해 나오는 캐릭터들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내고 그 부분들이 모아져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짜임새도 좋았고. 여기서 조금 더 힘을 줬으면 하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빠지는 부분은 딱히 없었다. . 이렇게 기본이 탄탄하다보니 여기에 얹어지는 하이바라와 검은 조직의 이야기도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최신 기술을 이용한 얼굴 인증 프로그램으로 인해 하이바라의 정체가 드러난다는 설정은 설득력과 몰입감을 고루 갖추고 있고, 코난-하이바라를 엮으면서도 '어디까지나 이건 이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일 뿐'이라며 본편의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 않게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센스도 훌륭했다. 1기부터 모든 극장판을 전부 다 본(....) 입장에선 2기 '14번째 표적', 5기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2위를 다툴만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6기 '베이커 가의 망령'을 넘을 수는 없지만. 사실 베이커 가의 망령은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대체 어쩌다(....) 그런 걸작이 나왔나 싶을 정도로, 코난 시리즈를 넘어 애니메이션 전체 중에서 꼽아도 손꼽힐 정도의 걸작이기 때문에 그걸 넘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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