獅子王強大 (사자왕강대 / 천재탐정 왕강대, 2017년~2018년 / 대만) - 금사빠인 나는 또 주효함을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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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獅子王強大 (사자왕강대 / 천재탐정 왕강대 / 추리왕창대)" - 방영 : 대만 TTV / 대드 - 방송기간 : 2017년 12월 2일 ~ 2018년 3월 24일 - 작품 편수 : 총 16부작 (국내방영시 25부작) - 출연 : 조안호(차오옌하오), 주효함(저우샤오한), 류서굉(리우슈홍), 양정(양징), 온국상(케니 웬), 조자강(자오쯔창), 임경대(린칭타이), 라일라 탕, 노문학(루이스 루), 고영헌(카오잉쉬안), 임학헌(린허쉬안), 정인성(졍인셩 / 알리나 쳉) 등 - 마지막회 본 날 : 2022년 9월 15일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으며, 구분한 회차는 국내 방영분에서의 회차입니다.
지난달에 봤던 "1006적방객"과 비슷한 느낌을 받은 작품이었다. 무엇이 비슷했냐하면 꼬투리를 잡게 만드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닐 정도로 개연성이나 완성도에 있어서 허술함이 연이어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꽤 재미나게 봤다는 점이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여주인 주효함이 발산해주는 매력이었고, 다음으로는 남녀주인공이 만들어내는 로맨스에서의 케미와 조연이었던 검사, 경찰, 학원 강사 등이 보여주는 개그포인트가 꽤 재미났는데, "1006적방객"도 헤어날 수 없었던 여주의 매력, 로맨스에서의 케미, 남주의 개그포인트가 내 취향을 저격했던 걸 생각한다면 왜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지가 설명된다.
2명 말고는 전부 처음 보는 배우들이었는데도 초반부터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던건 왕강대 역할의 조안호는 "멜로가 체질"에서 나왔던 한준우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왕장미 역할의 주효함은 처음에 "미래상점"에 나왔던 배우인 줄 알 정도로 소우미(샤오위웨이)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철불범 역할의 류서굉은 얼마 전에 봤던 "모범가족"에서 주연을 맡았던 정우와, 연사덕 역할의 양정은 아소 쿠미코와, 천옥 역할의 라일라 탕은 아오이 유우와 비슷해 보이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는 얼굴 2명은 세계학원의 비서 주문식 역할이 "상견니"에서 천윈루의 동생인 천쓰위안 역할을 했던 임학언이었고, 2화와 8화때 젠난산에서 소리를 따고 있던 음향 기사 역할로 "아문불능시붕우(결혼까지 생각했어)"에서 류이호의 애인인 가오쯔위안의 동생 역할로 나왔던 유첸임을 알아볼 수가 있어서 반가웠다.
왕장미를 사랑하게 되면서 또다시 금사빠로서의 면모가 발휘되고 말았는데, 분명 귀여운 외모와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는데도 동시에 섹시함이 느껴지는 묘한 매력에서 작품 내내 허우적대야 했다. 사실 이 작품은 남녀주인공의 연기에서는 메리트를 1도 느낄 수가 없을 정도로 남주는 웃는 모습이 특히나 어색했고, 여주는 표정에서의 풍부함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는데, 그냥 주효함의 등장을 보고만 있는 것으로도 만족감이 절로 샘 솟을 정도였다. 여자 출연진중에서는 신출귀몰한 도둑으로 나온 관정정이라는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는데, 도둑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으나 왕강대에게 대놓고 들이대는 발랄한 에너지가 마음에 들었다. 관정정 역할을 한 알리나 쳉은 둘 다 왕대륙이 주연한 영화 "나의 소녀시대"와 "장난스런 키스"에도 나왔었다는데 어떤 역할이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철불범 검사의 개그감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자기 혼자 상상을 하면서 만족스러운 파안대소를 보여줄때마다 그렇게도 웃길 수가 없었다. 여기에 그를 형님으로 부르는 경찰 운비와 학원에서 자칭 에이스라는 수학선생 증인의의 주접 역시 좋은 개그포인트여서 "1006적방객"에 이어 웃으면서 봤던 대드로 기억될 것이다. 연기에 있어서도 철불범 역할의 류서굉이 출연진들중에서는 가장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 작품에서의 인상깊은 대사도 전부 철불범이 하고 있다. "사랑에서 중요한건 인연이지, 확률이 아니야.", "사람을 좋아하는 건 계산이 필요없어. 100%이니까.", "연애의 신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비밀인데."같은 대사들이 전부 철불범의 입에서 나온 명대사들이었다.
극중의 두 남녀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여러 이유를 보여준다. 23년 전의 같은 사건으로 아버지와 부모님을 잃은 공통점이 있고, 암흑식당에서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은 채 만나서 통하는 대화를 나누다가 키스를 했던 인연이 있으며, 도로시는 방송에 나올때마다 어르신도 손사레를 치게 만드는 재미없는 농담을 하고 있지만 이 얘기를 듣고 유일하게 웃으며 팬을 자처하던 인물이 왕강대였다. 이런 사랑에 빠질 여러 운명적인 이유중에서는 재미없는 농담에도 웃는다는 설정이 가장 격하게 공감되는 설정이었다. 김어준 총수도 말하지 않았는가. 같은 지점에서 웃을 수 없는 사람과는 사귈 수가 없다고. 둘이 만들어내는 로맨스가 더 감흥이 있었던 건 이 요인이 포함되어 있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로맨스에 있어서는 좋게 봐줄 수 있는 작품이었지만 수사물이라는 장르로 봤을때는 과거 B급 일드 추리물이 연상될만큼 허접하기 그지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이 수학 천재로 나오길래 "넘버스"처럼 복잡한 계산을 통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작품인가보다 했지만 계산은 단순히 확률이 얼마일거다 정도에 그치고 있고 대부분은 뛰어난 관찰력으로 소소해보이는 사건들을 해결해주는 식이다. 더군다나 천재 탐정이 왕장미와 도로시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은 목소리만으로도 알아챌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것도 이상했고, 역시 암흑식당에서는 대화뿐만 아니라 키스까지 했다면 목소리에 체취라는 단서까지 얻은 셈인데 알아채지 못하는 것도 납득하기가 힘들다.
내용이나 연출에 있어서도 작위적이면서 엉성한 느낌이 한동안 계속되는데, 왕장미가 어린 시절 겪은 화재 장면을 보면 어린이 드라마에서도 안 쓸 것 같은 수준의 CG를 보이고 있는 점은 안타깝기까지 했고, 8화때 관정정이 경매에서 그림을 훔치던 상황도 전혀 설명이 안 될 것 같은 허접하기 그지 없는 연출을 보여주고 있으며, 검사가 사건 현장에 동방자 애인과 애인의 친구까지 대동하고 간다던가, 죽은 관정정의 손톱 밑에서 남자 피부 세포와 혈흔이 발견되었다면서 왕강대를 용의자로 가둬놓았을때 왜 대조를 안 했던건지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경찰에게 잡혔다가 탈주한 첨정선이 대놓고 도시를 활보하고 다니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17화때 젠닌산에 왕장미가 있는지는 어떻게 알고 갔던건지도 설명하지 않고 있고, 시도 때도 없이 인물들의 속마음 나레이션으로 이야기의 개연성을 해결하려던 부분은 오히려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일조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영상통화 장면에서도 화면을 보면 구석에 작게 내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미리 녹화된 영상을 틀어주고 있는 걸 티내고 있고, 얼마 전에 본 "이판사판"때문인지 왕강대의 은인이나 다름 없는 운각 식당의 아저씨가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힌트까지 주는 것을 보면서 이 양반이 23년 전 사건을 계획한 추장인가보다라는 추측을 할 수가 있었는데, 뜬금없는 교통사고로 왕강대를 구하고 죽는다는 설정은 한심하다 싶을 정도로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갑자기 연사덕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얘기는 왜 나오는건지 어이없게 하더니만 끝내 그 병이 어떻게 진행됐다 혹은 어떻게 치료되었다라는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어서 황당함을 추가해주었다. 마지막에 진범을 잡게 되는 결정적인 한 방도 증거가 아니라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하는 공범의 자백이었다는 점도 아쉬움을 더하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이 작품을 통해 대만의 사교육 분위기도 우리나라 못지 않은가보다라는 추측을 할 수 있었고, 대만의 납골당과 유치장의 모습은 어떤지를 볼 수가 있었으며, 감옥에 갔다 온 다음에 먹는 음식이 우리나라는 두부인데 대만은 국수(이 작품에서는 족발국수)라는 점은 "상견니"에 이어서 다시 볼 수 있었던 대만의 문화였다. Milcolla라는 콜라겐 파우더를 심심하면 등장시키면서 대드 역시 PPL의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폐해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했고, 이마를 가린 헤어스타일을 계속 고수하라고 권하고 싶은 왕강대는 유도를 전혀 하지 못한다는 걸 업어치기를 하는 폼을 보고 알 수가 있었다.
"사자왕강대"를 보면서 느낀 닮은 꼴
조안호 - 한준우 / 류서굉 - 정우 양정 - 아소 쿠미코 / 라일라 탕 - 아오이 유우
주효함 - 소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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