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탐정 메이터 (2010)-메이터로 누아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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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탐정 메이터 (Mater Private Eye)는 디즈니 플러스에서는 단독 단편처럼 취급되고 있지만 사실 [카]의 등장 자동차 메이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Mater's tall tales]의 1시즌 9번째 작품이다. 디즈니 플러스에서는 6분 44초의 러닝타임이지만 기나긴 엔드 크레디트 덕분으로, 본편은 4분 30초 남짓이다.
그러니까 [사립탐정 메이터]는 메이터를 주인공으로 한 필름 누아르이다. 아마 [Mater's tall tales]은 메이터를 주인공으로 그를 여러 가지 장르와 장소에 떨어뜨리는 절차으로 굴러간 것 같다. (본인이 혹평한 [도쿄 메이터]가 이 [Mater's tall tales] 시리즈의 하나이다. 1시즌 에피소드 4이다.) 여러 장르를 넘나들다 보니 누아르에도 당도한 것 같다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카] 시리즈에서 메이터는 다소 비어 보이지만 순박한 캐릭터이다. 메이터는 아동 관객에게 굉장한 인기이거나, 제작진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 않다면 그를 주인공으로 한 외전이 이렇게 많을 리가 없으니. 그러나 본인이 보기에 그는 꽤 다루기 까다로운 캐릭터이다. 메이터의 기본 캐릭터가 운신의 폭이 좁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카 2]에서 익숙한 바보짓을 하던 메이터가 엘리자베스 2세의 자동차 화인 롤스로이스 팬텀 앞에서 갑자기 똑똑해져 사건의 전말을 말할 때는 꽤 어색했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메이터의 캐릭터가 그렇다고 본다. 팔색조처럼 변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기본 캐릭터가 숨 쉴 틈 없이 꽉 짜여 있으니까 말이다.
[Mater's tall tales]은 여러 장르로 메이터를 던지는 작품 같다고 말했다. 이 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달린 게 아니라 확신은 못하겠는데, 일단 진지한 장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변신이 가능했을 것 같다. [사립 탐정 메이터 Mater Private Eye]는 개연성보다 즐거움이 먼저이다. 작품은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모든 건 메이터의 허풍일 가능성을 작품 자신도 숨기지 않는다.
하여간 본인으로서는 메이터와 누아르는 어울리지 않는다. 메이터는 머리가 덜 돌아가지만 선량한 인물이다. 그러나 누아르의 전형적인 주인공들은 복잡한 사건에 휘말린 채 비열한 거리를 걷는 순정 마초들이다. 그 차이가 크다는 게 본인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색하기 때문에 오히려 재미있기도 하다. 메이터가 중절모를 쓴 레이먼드 챈들러 풍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신선하다. 여기서 메이터는 누아르 주인공이 겪을 만한 인들을 상당 부분 소화한다. 옛 연인의 사건에 휩쓸리고, 악당들에게 폭행당하고... 뭐 스포일러를 건드리게 되는 그런 누아르의 전형 같은 일들이 여럿이다.
메이터가 엮이는 사건이라는 것도 정말이 정말 손쉽게 떨어진다. 좋은 누아르는 훌륭하게 꼬여가는 플롯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4분 30초의 러닝 타임으로는 그런 걸 시도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사립 탐정 메이터]는 누아르의 패러디이다. 이야기는 전형적이고, 할 일은 다 하지만 실상 전개는 단순하고 의무방어전이 심하다. 좋은 누아르는 플롯 이상으로 분위기, 무드가 중요한데, 4분 30초로는 그런 걸 시도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흑백에서 컬러로 돌아갈 때는 시치미 뚝 땐 느낌도 줄어들어서 말이다.
심지어 본인은 혹평한 [도쿄 메이터]보다도 이 작품이 더 심심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전형에 전형을 더하니 메이터라는 안 어울리는 캐릭터를 누아르에 빠뜨린다는 기둥 아이디어조차 문제없이 생각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도쿄 메이터]는 액션 면에서 밀도가 굉장했다. 도쿄라면서 케이팝을 엔드 크레디트에 틀어버리는 만행 등을 저질러서 그랬지.
여성 캐릭터의 경우 정말로 얄팍하다는 점을 말해야겠다. 누아르가 원래 그런 장르라지만 여기에 출연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옛 연인의 뒤통수를 치는 팜 파탈, 그리고 힌트를 주는 코러스 걸 등이다. 이들은 창녀 아니면 성녀이던 누아르 전통에서 창녀들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다.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신 시티]가 그러하듯, [사립탐정 메이터]도 자신의 누아르 풍을 전시하려는 느낌도 있다. [신 시티]가 그 누아르의 전통을 폼 나게 소화한 진지한 작품인 반면 [사립탐정 메이터]는 패러디로서 코미디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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