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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차에 샤넬백 숨긴 아내…요양원 원장과 밀회 대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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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7-2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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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흥신소 매출의 90%는 외도조사가 차지한다. ‘불륜 산업’에는 비수기가 없다는 말처럼 우리나라 이혼의 주된 원인이 배우자의 불륜인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보다 2015년 간통죄 폐지 후 불륜 현장을 급습하는 수사기관의 업무가 양재동흥신소 넘어가면서 불륜 조사의 전성기가 열렸음은 분명하다. 양재동흥신소 ‘안전한 등록업체’라든가 ‘사 자격증 보유’ 등의 선전 문구를 내세우면서 양지를 지향한 것도 그 무렵부터다. 최근에는 이혼전문 법률사무소와 협업하는 양재동흥신소 등장하는 추세다. 성격 차이나 부부 간 갈등에서 빚어진 이혼 소송은 유책 배우자를 가려내기 쉽지 않아 소위 말하는 체력전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기간이 늘어지면 재산분할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비율을 받아내고자 애초의 이혼 경위와는 무관한, 상대의 사적인 결함을 폭로하기 바쁜 변호사 의견서만 판사 책상에 쌓이게 된다. 이 때문에 소장을 내기 전 “승산이 없으니 양재동흥신소 배우자 미행을 맡겨보시라”는 변호사의 권유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비수기 없는 불륜 조사 11월 13일 서울 동작구에서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는 남성 한모(
38)씨가 양재동흥신소 찾게 된 계기도 변호사의 소개 때문이었다. 그는 결혼생활 10년 차에 돌연히 냉담해진 배우자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서울 양재동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이혼소송 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배우자에 대한 비난을 두서없이 떠들 뿐이어서 “잘 아는 양재동흥신소 있으니 한번 들러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의뢰인은 어릴 때 보육원에서 성장해 16살 때 퇴소했다. 국가에서 받은 자립정착금은 500만원이 다였다. 학업은 포기하고 먼저 자립한 형의 자취방에 들어가 자동차 정비를 배웠다. 그렇게 처음에는 동네 카센터에서 시작해 외제차 업체로 점프했지만 퇴근 후엔 혼자 자취방에서 소주를 들이켜는 게 일상이었다. 그러다 위궤양에 걸려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만난 간호조무사와 눈이 맞아 결혼했다. “연년생인 딸을 두 명 낳았는데 배우자는 보육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병원 일을 관뒀다. 그렇게 9년 동안은 괜찮았다. 그런데 내가 직장에서 잘리면서 집안 분위기가 냉골로 변했다. 생계를 이으려 동네 카센터로 돌아갔지만 월급은 300만원이 채 안 됐다. 4인 가구를 꾸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침 딸들도 학원에 다닐 시기이기도 했고.”

의뢰인의 배우자는 경기 하남시에 있는 요양원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딸들을 초등학교에 보내야 했기에 의뢰인은 자신이 몰던 카니발을 배우자에게 넘기고 구형 쏘나타를 중고로 구했다. 그때부터 배우자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부부관계를 거절하기 시작했고 대화도 단답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침묵이 길어지면서 서로 간에 쌓인 불만은 난데없는 싸움으로 비화하곤 했는데, 서로를 향한 폭언과 비명 때문에 옆집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집에 들이닥친 일도 있었다. 이제는 갈등의 골이 깊어져 눈만 마주쳐도 싸움이 붙는 터라 일주일에 사나흘은 배우자가 딸들을 데리고 친정에 가는 사태에 이르렀다. “바람 정황이 있느냐”는 양재동흥신소 김모(
42)씨의 물음에 의뢰인은 명품 가방을 언급했다. 의뢰인은 6개월 전 회식 때문에 늦어진다는 배우자가 수상해 집 밖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자정쯤 대리운전으로 도착한 배우자가 명품 가방을 메고 조수석에서 내렸다가 도로 차에 넣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설명이었다. 김씨는 의뢰인으로부터 혼인관계 증명서 등의 서류와 가족사진을 확인한 뒤 의뢰를 수락했다. 그에 따르면 양재동흥신소 협박 수단으로 삼는 의뢰인도 있기 때문에 검증은 철저하게 한다고 한다. 예컨대 원한 관계에 있는 타인의 가정을 파탄 내고자 조사 대상과는 부부라고 속이고 불륜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식이다. “4년 전 남편 혼외관계이 의심된다며 40대 후반 여성이 찾아왔다. 알고 보니 조사 대상과는 부부가 아니라 고등학교 야구부 자녀를 둔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 된 사이였다. 서로 자기 자식을 주전 유격수로 발탁시키려고 감독에게 뒷돈을 챙겨줬는데 둘 다 실력이 비등해 결판이 안 나자 상대 학부모를 협박하려고 찾아온 것이다.” 내막을 알게 된 김씨의 추궁에 여성은 결국 감독한테 나가는 돈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라고 실토했다고 한다. 차라리 실력이 아예 없는 선수의 학부모 돈은 안 받는 게 관행인데 본인이나 상대방 자식은 실력이 애매해 감독에겐 돈줄로 굳어버렸다고. 양재동흥신소 신용 보증은 로펌에서 김씨는 다음 날 아침, 서울 동작구로 향해 의뢰인의 배우자가 출근하기를 기다렸다. 일상적인 행동 패턴을 숙지하기 위함이다. 대체로 불륜 조사는 타깃이 패턴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 마무리된다고 한다. 이날 김씨가 파악한 배우자의 동선은 ‘출근 – 자녀의 초등학교 – 요양원 – 헬스장 – 귀가’였다. 헬스장의 경우 저녁 6시 퇴근한 배우자가 직장 근처 대로변의 한 빌딩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기에 의뢰인에게 문의한 결과 ‘요즘 스피닝 다이어트를 한다’는 답변을 듣고 추정한 것이다. 실제로 배우자는 저녁 8시쯤이면 빌딩 주차장에서 나와 그대로 귀가했기에 문제 될 소지는 없어 보였다.

11월 15일 서울 동작구에서 경기 하남시를 오가는 의뢰인의 배우자를 조사하는 장면. 사진 취재원 한 주 동안 지켜본 결과 배우자는 평일 내내 이러한 동선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불륜하는 사람은 경계심이 높고 지능적으로 숨어서 바람을 피운다지만 이번 사건은 지나치게 패턴이 단조롭다.” 김씨는 의뢰인이 보내준 GPS(위치추적기) 기록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그는 미행에서 놓칠 경우를 우려해 의뢰인에게 GPS 부착을 지시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차의 펜더를 뜯어내 그 안에다 설치했다더라. 공업사에서도 못 찾는 위치여서 업계에서만 아는 비밀인데 놀랐다.” 조사 기한을 이틀 앞둔 11월 22일 김씨는 의뢰인에게 배우자의 차 키를 복사해 두라고 했다. 평소에도 배우자가 차량의 예비 키마저 가져갈 만큼 차에 집착했다는 의뢰인의 설명에 따른 것이었다. 그리고 이날 오후 복사 키를 받아든 김씨는 요양원에 있는 배우자의 차에서 이미 사용한 속옷이 담긴 비닐과 금장으로 된 샤넬 백을 발견했다. 내비게이션의 검색 목록을 확인하자 근교의 장어집이 눈에 띄었다. 해당 가게에 전화를 걸어보니 없는 번호라는 기계음이 들려왔다. 오래전 폐업한 곳이었다. 김씨는 “그날 밤에 가보니 불륜의 명소라고 불릴 만한 곳이었다. 탁 트인 야외 주차장에 차량 몇 대가 라이트를 꺼둔 채 한동안 머물렀다. 몇 달 전에 들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 23일 촬영한 경기 하남시의 한 모텔촌. 취재원 제공 다음 날 김씨는 그간 대로변 갓길에 차를 세우고 기다렸던 것과 달리 빌딩 주차장으로 들어가 헬스장으로 향하는 배우자의 뒤를 밟았다. 이제 정황은 파악했으니 현장의 그림자 역할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엘리베이터에 오른 배우자가 향한 곳은 2층의 헬스장이 아닌 1층이었다. 그리고는 복도를 지나 뒷문으로 빠져나가더니 빌딩 뒤쪽에 있는 한 모텔로 들어갔다. 김씨는 외투 가슴팍에 달아둔 고프로(GoPro) 액션 카메라를 떼 모텔 입구가 보이는 위치에 설치한 뒤 인근의 편의점에서 담배를 샀다. 그는 “의뢰인의 신용카드를 썼다. 그래야 외도 단서를 잡았을 때 현장에 내가 아닌 의뢰인이 있었다고 법정에서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40분 뒤 배우자는 30대 후반 남성과 함께 모텔에서 나왔다. 남성이 요양원 원장이라는 사실은 김씨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변호사가 나중에 알아냈다. 그 또한 가정을 꾸린 유부남이었다. 기남·기녀 불륜 커플 유행 “요즘 조사를 해보면 대다수가 유부남, 유부녀 간 불륜인 경우다. 잃을 게 많으니까 오히려 비밀 유지가 잘된다고 해서 ‘기남·기녀(기혼남성·기혼여성)’ 불륜 커플이 유행이다.” 12월 2일 사무실에서 만난 김씨는 이렇게 말하며 사건의 근황도 전했다. “의뢰인이 이성을 잃고 요양원을 찾아가 난동을 부렸다. 원장을 밖으로 끌고 나가 무릎을 꿇리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샤넬 백의 출처도 그때 나왔다. 원장 본인이 준 거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폭행 혐의로 입건된 데다 배우자는 의뢰인의 이혼 소장 청구에 남편이 의처증에 편집증까지 걸린 정신병자라는 취지로 반소를 냈다고 한다. 불륜 사건은 모든 절차이 정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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